농구팀 MAD

농구에 MAD하다

대전짱 2014. 5. 3. 02:38

중1 가을...


지금은 잘 알려진 풍덕천과 수원의 사이에 있는 상현리라는 동네.


그곳에서 대전 선화동으로 이사온 나는 친구도 없고 먼저 내려온 동생만이 유일한 대화상대였다.


때마침 주인집 형이 가지고 놀던 고무로 만든 농구공을 보고 아직까지 해본적이 없고 


텔레비젼에서만 보던 나는 몇일을 고민하다가 잠시 공을 빌렸고,


근처 말일성도교회라는 곳에 콘크리트로 된 농구 코트에서 농구란 것을 처음 접했다.



혼자서 공던지기를 몇 일 하다가,


건너편 골대에서 제법 공도 튀기고 슛도 잘 넣는 또래들이 놀고 있었는데


내가 자주가다보니 익숙해졌는지 나를 보고 관심있으면 제대로 배워보겠냐며


슛과 드리블하는 요령을 알려주었다.



그 재미에 더 자주 그곳에 가게 되었고,


자주 할 수록 나의 실력은 그 아이들에게 인정받을 정도가 되어 중3이 되어서는 반대표로 체육대회에 나갈 정도로 인정받게 되었다.



고교시절은 나에게 또다른 인생의 전환기가 된다.


늘 수줍음많고 친구사귀가 어렵던 내가 


농구를 하면서 '노력하면 안되는게 없다' 는 것도 알게 되었고


주변에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과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존재들이 늘어나니 


그렇게 친구사귀기에는 부적합한 사람 취급당하고


운동에는 재주가 없어 더욱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내가


중학교때 보다 더욱 자신감이 생겨서 더 밝고 명랑하며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않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고교시절동안 배구를 접하게 되고, 


배구를 배우면서 


구기종목 하나를 제대로 잘 할 능력이 있으면 다른 종목을 배우는게 그다지 어렵지 않음을 깨닫고는 


공으로 하는 운동에는 다 도전해서 


농구만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합이 있으면 끼워주는 정도까지는 실력이 늘었다.


그렇게 대학시절에도 농구좀 하는 애, 운동좀 하는 애로 지내다가 


새로운 도전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바로 농구를 오래하고 싶은데, 


함께 오래하고 싶은 팀을 찾는데 실패를 한 것이다.



그 고민을 안고 군대를 다녀온 후 


어떻게든 고민을 해결하고자 내린 결정이 팀을 만드는 것이었다.



한참 PC통신이 유행하던 시절


채팅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과 농구를 하다가


내가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말에 함께 동의한 3인이 시작한 '대전MAD'.


팀명을 정하는데 창립멤버인 규가 자기가 활동하던 팀이 'MAD DOG' 이라고 하면서


공만 보면 미친개처럼 뛰어다녔다고 해서 어감상 'DOG'은 빼고 'MAD'라고 하자고 해서


팀명이 되었다.


팀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지게 되어 각자가 팀을 만들것을 대비해 '대전'이라는 지명을 넣었는데


흩어지기만 했지 지속성있게 팀이 유지가 안되어서 대전팀만 남은 상태.



1997년 한남대학교에서 주변 후배들을 통해 수소문해서 모은 아이들과 시작해서


지금도 그 팀은 유지되면서 매 주말마다 모임을 하며 농구를 즐기고 있다.



아직까지 농구를 하는 이유는 


내가 나이를 먹고 있음을 잊지않고 꾸준한 체력관리를 하기 위함이고,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많은 것을 깨닫고 있게 해준 운동이기에 가능하면 평생을 지속하고 싶다.


내가 요즘 들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지체없이 '꾸준함' 이라고 답한다.


20년 넘는 시간동안 많은 좋은 습관을 통해 가장 필요하고 가져야하는 것이

많은 중요한 것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지속성' 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농구에 MAD 한다.



공만 보면 미친듯이 뛸 수 있는 내가 자랑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