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환상적인 만남,
조은 작가의 '힙한 한국화' 전시 '오늘의 정원' 리뷰
핵심 요약:
한지와 먹이라는 전통 재료 위에 현대적인 아크릴과 과슈를 더해, 모든 존재가 주인공이 되는 독창적인 '현대 한국화'를 선보이는 조은 작가의 전시 '오늘의 정원'을 소개합니다.
한국화의 고정관념을 깨다: 조은 작가의 등장
우리가 흔히 '한국화'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고즈넉한 산수화나 흑백의 단아한 먹그림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술계에서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어놓으며 주목받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조은 작가입니다.
전시 리뷰: 그라운드 시소 이스트 '오늘의 정원'
최근 그라운드 시소 이스트에서 열린 조은 작가의 전시 '오늘의 정원'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전시장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기존 한국화에서는 보기 힘든 화려하고 현대적인 색감입니다.
짙은 숲속의 에메랄드빛 수영장, 핑크빛으로 물든 고층 빌딩 등 이국적인 풍경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조은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던 한지와 먹을 기본으로 하되, 여기에 아크릴이나 과슈 같은 서양화 재료를 결합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합니다.
먹의 번짐과 농담이라는 한국화의 미학 위에 밀도 높은 서양화의 색채를 덧입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조은 작가 작품의 특징: 다시점 구도와 철학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작품의 구도입니다. 작가의 그림에는 원근법적인 소실점이 없습니다.
대신 동양 산수화의 '다시점 구도'를 극대화하여 나무, 집, 사람, 강아지 등 화면 속 모든 존재를 주인공으로 그려냅니다.
5m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작품들을 마주할 때면 작가가 쏟아부었을 엄청난 공과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서는 화려함을 덜어내고 오직 먹의 농담만으로 완성한 흑백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 관람 총평
전통 재료라고 해서 꼭 옛것만 담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것을 작가의 작품이 증명해 줍니다.
'한국화'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적인 일상을 가장 세련되게 담아낸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